류승완 감독은 한국에서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먹이 운다', '짝패', '부당거래' 등 그가 제작한 영화는 하나같이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주먹이 운다'에서는 크게 두 이야기를 끌고 가면서 사실성을 극대화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짝패'의 경우 만화책 이야기를 영화로 옮긴 인상이었습니다.
'부당거래'는 여러 유행어를 제조하며 정말 그럴 법한 내용을 재미있게 끌고 나갔습니다.
영화 '베테랑'은 황정민을 비롯해 유아인과 유해진 등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대립각을 세우면서 한바탕 신나는 이야기가 만들어졌습니다.
영화를 보기시작하면 어느새 2시간이 훌쩍 지나가 깜짝 놀랄 정도이고 영화의 재미와 완성도 한국 영화계에서 최고점을 줄 수 있습니다.
황정민은 부당거래와 마찬가지로 경찰 광역수사대에 근무하는 형사입니다.
전세금을 걱정하며 아내에게 구박받는 형사이지만 정의감에 불타는 멋진 형사이기도 합니다.
사건 해결을 도와주던 정웅인과 개인적인 친분을 유지하다가 그는 어느 늘 정웅인이 석연찮은 사건에 휘말렸음을 직감적으로 알아차립니다.
정웅인은 부당해고를 당했고 임금도 받지 못했습니다. 악덕 사장에게 따졌지만 오히려 자신도 돈이 없다며 정웅인을 핍박합니다. 결국 본사 앞에서 어린 아들과 시위를 하던 중 이 기업을 이끄는 유아인의 눈에 띄게 됩니다.
극 중에서 유아인은 재벌 회장의 둘째 부인이 낳은 아들입니다.
적통이 아니기 때문이 호시탐탐 자신의 자리를 노리는 인물들과의 보이지 않는 싸움에 신경이 예민합니다.
문제는 돈으로 세상을 살 수 있다고 믿는 유아인이 정웅인의 시위 모습을 보고 시작됩니다.
가벼운 게임처럼 이를 생각하는 그는 정웅인과 악덕 사장에게 싸움을 시켰고,
정웅인은 악덕 사장에서 정말 눈이 붓고 피가 터질 정도로 얻어 맞고는 돈을 받게 됩니다.
정웅인은 아들을 먼저 택시에 태워 보내고 혼자 다시 회사에 찾아 갔다가 봉변을 당했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는 유아인과 그를 수행하는 유해진이 꾸민 조작이 스며있습니다.
정웅인이 혼자 투신을 했다는 주장과 대립되는 증거들이 하나씩 등장합니다.
하지만 국내 최고의 기업이라 할 수 있는 이 회사에서 경찰에 가해지는 압력이 대단합니다.
팀을 해체하고 발령을 새로 내는 모습부터 전세금을 걱정하는 황정민의 아내에게 명품 가방과 돈다발을 몰래 전달하려는 시도까지 여기저기서 황정민을 괴롭히는 시도가 끊임없이 시행됩니다.
하지만 그는 돈은 없어도 부끄럽게 살지말자는 신조를 지키며 꿋꿋하게 수사를 이어갑니다.
경찰 고위층에서 사건을 그만 담당하라는 지시가 있었음에도 확실한 정보를 포착한 그는 이제 유아인을 잡으려 준비 중입니다. 중간중간 예상치 못한 유해진의 자수나 언론 통제가 있었지만 환각 파티를 벌이는 유아인을 추적하면서 영화는 절정에 이릅니다.
어느 것 하나 아쉬운 점이 없었던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더불어 배우들 한 명 한 명이 실제 성격이 극중 인물의 성격과 동일하지 않을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기도 했습니다.
류승완 감독의 영화라면 역시 믿고 봐도 좋다는 확신이 생깁니다.
베테랑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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