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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eo 리뷰/영화

[넷플릭스] 스타트랙: 비욘드 - 후기/리뷰

by 아프리카북극곰 2020. 1. 17.

 

우주영화가 또 한 번 우리를 광활한 우주의 세계로 던져 놓습니다.
 
스타트랙은 더 비기닝을 시작으로 다크니스와 현재의 비욘드까지 3회에 걸쳐 다른 이야기로 우릴 불러 들었습니다.

사실 스타트랙 시리즈는 스타워즈와 견 줄만큼 오래되었지요.

비기닝이라지만 그 전에도 많은 스타트랙 시리즈가 영화로 개봉되었었으니까요.

 
그러나 과거의 스타트랙은 스타워즈만큼 매니아층이 두텁지 못했고, 나 조차도 비기닝 이전에 다른 시리즈가 있었다는 것을 몰랐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트랙은 승승장구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스타워즈에 견줄 만큼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는 비기닝부터 지금까지의 시리즈를 기반으로 말해보고자 합니다.

내가 생각하는 스타트랙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은 굳이 이전 편을 보지 않아도 영화를 보고 느끼고 즐기는데 큰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다.
스타워즈를 생각해보면 상상도 못할 일입니다.

3편이 엮여서 하나의 큰 틀을 만들어내는 스타워즈의 스토리 라인을 봤을 때 중간에 끼어들기를 하거나 앞의 이야기를 모르고 영화를 본다는 것은 정신을 황천의 세계로 던져버리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그러나 스타트랙은 그렇지 않습니다.

행성 연합 소속의 ‘엔터프라이즈 호’ 선원들이 함장인 커크와 함께 한편 한편 옴니버스식 스토리로 이루어집니다.

물론 비기닝에서부터 함장 커크가 어떻게 성장하고 어떻게 ‘엔터프라이즈 호’의 함장이 되는지 나오기 때문에 처음부터 보는 것이 좋겠지만 보지 않았더라도 2편인 다크니스를 보는데 큰 문제는 없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번 비욘드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의 이야기를 안 봤어도 문제가 없습니다.

몇 번을 이런 스토리라인 정리 때문에 시리즈 물을 볼 때는 전편 내용을 인터넷으로 알아보거나 전편을 직접 보고 왔었는데 스타트랙은 그럴 걱정은 내려놓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영화에서 스스로에게 생각거리를 던져 준 장면이 있습니다.
 커크가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해 의문을 갖고 우주 여정에 대한 회의감을 갖는 듯 한 모습을 보입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에서도, 어쩌면 이 나라 너머 이제는 지구촌이라고 불리는 지구라는

세상에서 나라는 작은 인간이 내 자신이 무엇인지 어떤 존재인지 정확히 정립조차 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데 만약 우리가 미래에 저런 우주 속에서 여러 문명들을 만나고 그 광활함에 묻혀 살게 된다면 우리는 과연 우리를 무엇이라 정의할 수 있겠는가? '


이 작은 세상에서 조차 스스로를 정의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정말 많은데 다양한 종족들과 다양한 세상들을 마주한 순간에 우리는, 인간이라는 우리의 종족들은 우리를 무엇으로 정의해야 되는가.
 
하늘을 올려다 볼 적에 지금은 희미하지만 저 멀리 반짝이는 별들을 보면서 우주라는 세계가 얼마나 넓은지 우리는 또 얼마나 작은 티끌인지 가끔 와 닿습니다.

그저 지나가는 조금 커다란 운석 하나가 재채기하다가 경로가 틀어져 지구에 처박혔을 때 사라질, 그런 불완전한 삶을 살아가는 지구의 존재들에게 현재는 무엇이며 미래는 무엇일까.
 
철학적인 질문이 고개를 들었다가 이내 영화의 즐거움에 사그라들었지만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지금 내 귓가에서 흐르는 LOST STAR의 노랫말처럼 스스로에게 다시 질문을 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 우주에서 무엇인가.

 

그리고 이 영화에서도 커크가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나는 함장이며 행성 연합의 일원이지만 ‘커크’의 본질은 무엇인가.

 

 

 
우주 영화답게 영상미가 좋았고 그 우주의 표현들이, 그리고 최신 시설들의 멋들어진 표현력이 좋았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인 스토리 진행은 다크니스 쪽이 훨씬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루즈한 부분들이 분명 있었고 악역 자체가 다크니스 만큼 무게 있고 진정성 있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영화를 여전히 스타워즈와 견주고 싶습니다.

스타워즈는 우주속의 판타지라면 스타트랙은 그 이름처럼 별들의 길 그 길을 밝혀가는 ‘엔터프라이즈 호’의 선원들의 이야기로서 먼 미래 우리에게 주어질 가장 현실적인 이야기가 아닐까 하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저 멀리 별들은 반짝이고 그 너머 우주에는 내가 보는 별들보다 더 많은 셀 수 없는 공간들과 빛들이 존재합니다. 우리가 언젠가 스타트랙처럼 우주를 여행하고 문명을 찾는 일들을 하게 된다면, 그 속에서 나라는 티끌의 본질을 이해하고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그 생각 만으로 충분히 두근거립니다.

j.j. 에이브럼스 감독의 스타트랙 더 비기닝과 다크니스 보다 구성과 재미는 떨어지지만 그래도 SF물 좋아하신다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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