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사태 정리(부도 원인과 문제점 요약 정리)
최근 레고랜드 사태로 강원도뿐만 아니라 국내 자산시장이 시끌시끌합니다.
어찌 보면 놀이공원 하나의 문제인데 전문가들은 국내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거라고 한 목소리를 내는데요.
지금부터 레고랜드 사태를 한눈에 파악하기 쉽게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레고랜드 사태 정리 테마파크
덴마크 작은 도시 빌룬(인구 6,700명)에 덴마크에서 2번째로 큰 국제공항이 있는데요. 바로 레고 본사가 위치하기 때문입니다.
레고의 아버지는 크리스티 얀센으로 이는 레고 제품을 공장에 전시하는 것을 즐겼고, 그가 사망 후 아들이 레고 회사 이어받아 공장에 전시했던 작품을 공장 외부에 전시하여 누구나 관람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레고를 보고 싶어서 사람들이 공장으로 몰리자 얀센 2세는 소규모 테마파크를 제작하여 레고를 전시했고, 규모가 점점 커져서 오늘날 대형 테마파크 '레고랜드'가 되었습니다.
멀린엔터테인먼트
레고렌드의 지분 50%를 멀린엔터테인먼트라는 회사가 보유했는데, 이 회사를 주축으로 레고랜드를 영국 미국 중국 독일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 일본에 진출하였고, 1996년부터 한국에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참고로 멀린엔터테인먼트는 생소한 이름이지만, 전 세계에서 디즈니 그룹 다음으로 규모가 큰 세계 2위 그룹니다.
이 그룹은 세계적으로 큰 테마파크를 소유하고 있고, 국내에는 코엑스 아쿠아리움을 인수하여 자리를 잡았으며 강원도 레고랜드 프로젝트를 추진하였습니다.
사실 레고랜드는 인천에 설치하려고 했으나 수도권정비계획법 규제라는 장애물을 만나 흐지부지되었고, 이후 강원도와 협의되어 춘천 중도로 선정하였습니다.
레고랜드 사태 정리 유적 발견
2011년부터 춘천 중도에 본격적 착공이 시작되었는데요. 이때부터 큰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토목공사 중에 땅에서 엄청난 양의 유물이 쏟아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최초 발견된 것은 청동기 유물이었으나, 이후에 고구려 시대 석곽묘, 철기 시대 유물 등 연속적으로 발견되었고 삼국시대, 청동기, 석기시대까지 8천 년간 누적된 유물이 9천 점 이상 나왔습니다.
테마파크 건립은 고사하고 몇 년간 유물을 파내기 시작했는데요. 유물뿐만 아니라 고인돌 유적 170기가 발견되었습니다.
또한 고대 집터가 1612기 발견되어 중도는 8천 명이 거주하는 도시 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2018년 평창올림픽 특수를 노렸던 중도 레고랜드는 유물 발굴에만 7년 이상 걸리는 바람에 누리지 못했습니다.
레고랜드를 접으려고 할 듯하려다 멀린엔터테인먼트가 강원도 중도 개발공사에 1,800억 원을 추가 출하하여 강원도 44%, 멀린엔터테인먼트 22.5% 지분으로 레고랜드 건축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레고랜드와 함께 유적지 공원과 박물관을 설립하기로 합의가 되어 공사 속도는 더욱 빨리 진행되었습니다.
레고랜드 사태 정리 중도 개발공사
중도 개발공사는 출자금으로 자금 조달이 부족하니 2020년에 특수목적회사 '아이원제일차'를 설립 후 2,050억 원을 ABCP 대출로 조달하게 됩니다.
ABCP는 특수목적회사가 매출채권과 부동산 등의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기업어음입니다.
중도 개발공사는 레고랜드 개장 후 벌어드린 수익이 있으니 이를 담보로 금융권에서 자금 조달을 시도했으나, 수익만으로는 확실한 담보가 안되었습니다.
중도 개발공사 부채비율이 600%를 넘었고, 적자상태에 담보 자체가 불안한 미래 수입이라 낮은 신용을 강원도가 보증을 서서 신용도를 높였습니다.
즉, 강원도라는 지자체가 보증을 서면서 정부채로 간주하고, 신용 부도 위험이 제로로 평가되니 ABCP를 유리한 조건으로 발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금융회사들도 자자체가 보증을 섰다며 ABCP를 어렵지 않게 사주게 됩니다.
레고랜드 사태 정리 레고랜드 개장
결국 abcp 투자에 성공하여 2022년 5월 5일(어린이날)에 춘천 레고랜드 오픈을 하게 되었습니다.
초반에는 방문객이 많았으나, 갈수록 방문객이 적어지면서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레고랜드는 재방문 고객보다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 방향을 잡아야 하기에 수도권이 적절 위치였습니다.
하지만 춘천 중도에 위치한 레고랜드 대중교통도 불편하고 대도시에서 거리가 떨어져 있기에 방문객 감소라는 큰 문제에 부딪히게 되었습니다.
ABCP 약정 내용에는 레고랜드 입장 수익으로 갚도록 되어 있는데, 방문객이 감소하여 입장 수익이 감소하였습니다.
급기야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니 채권자들은 보증을 선 강원도에 항의하게 된 것입니다.
레고랜드 사태 정리 제 8대 지방선거
이러한 상황에서 12년 동안 강원도지사였던 최문순 도지사는 2022년 6월 1일 지방선거 때 국민의힘 김진태에게 자리를 양보하게 됩니다.
최문순 도지사가 재임 시절 평창올림픽으로 인하여 부채가 4천억 원 이상 증가했고, 평창올림픽이 종료된 후 2~3년 내에 모두 갚을 수 있다고 장담했습니다.
하지만 부채는 갈수록 증가하여 8천억 원이 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1년 예산이 5조 정도 되는 강원도에 부채가 8천억 원을 넘기자, 새로운 도지사 김진태는 자신의 재임기간에 1년에 2천억 원씩 부채를 상환하여 강원도 부채를 60% 줄이겠다고 밝혔고, 긴축재정을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긴축재정에서 산불피해로 인한 보상금까지 필요해지자 레고랜드의 부채(2천억 원)가 거슬렸던 것입니다.
특히 레고랜드의 계약에 문제 삼았는데요. 객관적으로 봐도 이해가 어려운 것이 강원도가 토지를 99년간 무상으로 임대하고 공사비도 강원도에서 부담했으나 영업이익은 레고랜드가 가져가는 구조입니다.
여기서 엎친데 덮친 격으로 컨벤션 센터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레고랜드 사태 정리 국제 컨벤션 센터
2019년 5월 전국 17개 시도에서 국제 컨벤션센터가 없는 곳이 강원도가 유일하다며 국제행사를 유치할 수 있는 컨벤션 센터를 짓겠다고 밝혔습니다.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태인 강원도가 적자일 수밖에 없는 국제 컨벤션 센터를 건립하겠다고 1700억 원을 투입한다고 하는데요.
이상한 것은 설계도상 컨벤션 센터치고는 주차장이 너무 커서 확인해보니 강원도가 레고랜드 개장 3개월 전까지 4천여 대 규모의 주차장을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던 정황을 발견하게 됩니다.
결국 레고랜드에 주차장을 제공하기 위해 컨벤션 센터를 짓는다고 논란이 확산되자 최문순 도지사는 2020년 10월 국정감사에서 컨벤션 센터 주차장은 레고랜드에게 제공하기 위함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결국 2021년 4월에 컨벤션 센터 건립 계획은 부결되었습니다.
하지만 무산된 줄만 알았던 강원도 컨벤션 센터 부지를 강원도가 구입하여 컨벤션 센터를 짓지 않고 레고랜드 임시 주차장을 만드는 안건으로 변경되어 결국 통과되었습니다.
이렇게 계약 자체가 문제가 있고, 신임 도지사가 긴축재정을 통해 부채를 축소하는 방향도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자체가 보증채무를 이행하지 않고, 강원도는 법원에 회생 신청을 했는데요. 이는 정부와 동급으로 보는 지자체에서 해서는 안 되는 행위입니다.
이렇게 보증 의무를 무시하겠다는 강원도 태도로 금융권은 절망할 수밖에 없었고, 강원도 외에도 타 지역 자자체 보증 abcp를 재평가하기 시작했습니다.
레고랜드 사태 정리 부도 처리
2022년 8월 28일 강원도는 중도 개발공사의 기업 회생을 신청했고, 지급보증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니 강원도 보증 abcp(자산유동화 기업 어음)는 최종적으로 부도처리가 되었습니다.
사실상 이때부터 연쇄적으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는 공사채와 회사채 시장에 문제가 생겼는데요.
22년 10월 17일 도로공사와 한전 회사채 2,200억 원이 유찰되었고, 18일에는 철도공단, 인천교통공사 채권이 유찰되었습니다.
또한 지자체 음성군이 보증한 abcp가 연장 발행이 안되었고, 19일에는 과천 도시공사 600억 원이 유찰되었는데, 급기야 21일에는 둔촌주공 PF(약 7천억 원)가 연장 발행이 실패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레고랜드 사태로 인하여 도미노 현상으로 공사채와 회사채, 둔촌주공 PF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게 된 것입니다.
※ PF 대출
프로젝트가 담보가 되어 대출이 실행되는 것으로 프로젝트에 투자한 원금과 수익금을 돌려받는 자금 구조입니다.
레고랜드 사태 정리 연쇄작용
레고랜드 부도에서 시작하여 둔촌주공 사태까지 넘어왔는데, 결국 7천억은 시공사 4곳이 나누어서 상환을 하게 됩니다. 시공사 4곳 중 1곳인 롯데건설이 이 때문에 2천억 원의 긴급 유상증자를 하게 됩니다.
22일에는 부산교통공사와 한전의 공사채가 유찰되자 23일 기재부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이 모여 긴급 비상회의를 개최하게 됩니다.
이러한 사태는 국내 시장에만 영향을 미친것이 아닙니다.
해외에서도 국가신용등급 급의 지방자치단체 신용이 몰락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워치리스트에 등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강원도의 부도가 국가 신용도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불안감이 확산되자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10월 21일 기존 입장을 뒤집고, abcp를 2023년 1월까지 전액 상환하겠다고 밝혔으나 큰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사실 강원도 채권 2천억은 채권시장에서는 그리 큰 규모는 아니고, 경제 분위기가 좋았다면 그냥 넘어갈 수준입니다.
문제의 핵심은 회사채 발행이 불가하고, 금리가 급격하게 상승하는 상황에서 레고랜드 이슈가 발생하자 신용 문제가 생기게 되었고, 이로 인해 연쇄적인 패닉셀로 자신 시장에 균열이 발생하게 된 것입니다.
등급 중 최고 등급인 지방채(강원도)가 회생 절차에 들어갔고, 한전과 교통공사와 같은 우량한 공사채도 처리가 안되는데, 이보다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 등은 당연히 어려워지게 됩니다.
이러한 사태로 인하여 투자자들은 불안해하기 시작했고, 원금을 회수하기 위해 보유 중인 회사채를 시장에 던지고 있습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부동산 PF 사업입니다. 기업에는 채권을 발행하더라도 매수자가 없으니 어려운 상황인데, 분양해서 잔금이 들어올 때까지 대출을 연장하여 운영하는 부동산 PF가 연장이 힘들어지게 됩니다.
레고랜드 사태 정리 캐피탈의 위기
여신전문회사라고 부르는 카드사와 캐피털사도 어려워집니다.
여신전문회사는 예금으로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채나 기업어음 등으로 대출을 실행하여 다시 자동차 할부, 카드론, 현금서비스, 기업대출 등으로 수익을 내는 회사입니다.
그런데 회사채나 기업어음 등의 자금조달이 원활하지 않고, 조달이 되더라도 높은 금리로 빌려줘야 하니 수요가 감소하여 타산이 맞지 않는 것입니다.
2022년 연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여전채가 16조가 됩니다. 16조 중에 연장이 안 되는 상황이 증가하면 여신전문회사들의 자금이 부족해지게 됩니다.
또한 카드사는 카드론 한도 축소를 시작하여 현금서비스 중단이 되고, 캐피털 사는 기업금융이 중단됩니다.
주택담보대출과 개인 신용대출이 중단되고, 자동차 할부 축소 등 현금 흐름 숨통이 갈수록 조여들게 됩니다.
기업규모가 작은 캐피털 사는 이미 영업을 중단하고 있습니다.
레고랜드 사태 정리 정부의 대응
2022년 추경호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금주현 금융 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비상 경제 회의를 개최하였습니다.
추경호 부총리는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50조 원 규모로 확대하여 대응한다고 밝혔습니다.
채권시장안정펀드 20조 원, 회사채와 기업어음 매입으로 16조 원, 유동성 부족 증권사 지원 3조 원, 주택도시 보증 공사 등에 10조 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행정안정부는
13개 지자체 보증채무 이행 의사를 확인 후 정부가 보증채무 이행에 문제없도록 점검 및 관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업은 회사 운영을 위해 회사채를 발행하여 자금 조달을 해야 하는데, 레고랜드 사태로 회사채 시장이 어려워지자 더욱 많은 이자를 지급해야 할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회사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지출이 증가하게 되어 어려워지고, 결국 회사는 긴축으로 설비와 투자를 축소하는 경영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회사채 3년 BBB- 금리도 11.58%로 연중 최고로 상승했고, 기업어음 금리도 2009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찍었습니다.
대기업들은 2023년 자금 조달과 설비 투자 등 계획을 점검하고 있고, 특히 한화솔루션(AA-)경우에 2022년 1월 회사채 2300억 발행하자 기관 수요가 7600원 몰릴 정도로 인기가 높았는데 현재는 이마저도 안 팔리고 있습니다.
회사채는 매월 평규 8조 정도 발행되었는데, 2022년 10월에 2조 정도만 소화되는 정도이니 기업 자금이 6조나 축소되었습니다.
가장 심각한 것은 PF입니다. 아무리 이자를 높게 준다고 해도 팔리지 않아 심각한 상황입니다.
만약 부동산 PF 유동화 증권 연장을 실패한다면 증권사와 건설사가 보증을 섰기에 고스란히 잔액을 떠안게 됩니다. 이는 10월 18일부터 31일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PF abcp(유동화증권) 발행 잔액은 6조 7천억 원이고, 11월에는 10조 7천억 원이며 12월까지는 34조 원 정도 되어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됩니다.
건설사가 보증을 선 PF abcp도 10월 말까지 2조 1천억 원이고, 11월까지 2조 8천억 원인데 연장을 실패하면 증권사와 건설사가 자비로 상환해야 합니다.
한화투자증권(한화그룹)이 매입 확약을 한 3개월 abcp는 최대 8.2% 금리를 제시했으나 매수자가 었는 상황입니다.
현재는 보유자금으로 대납을 하고 있으나 이러한 상황이 연속되면 건설사와 증권사의 부담은 늘어날 수밖에 없고, 그만큼 위험성도 높아지게 됩니다.
금리를 더욱 높여서 연장을 했더라도 현재 연장되는 PF abcp의 만기가 1개월 내로 감소하고 있어 1개월만 지나면 바로 만기가 돌아오게 됩니다.
대형 증권사의 경우 자사 자본 대비 부동산 PF 비율이 35% 정도이지만, 중소형 증권사는 50% 정도로 규모가 작은 증권사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줄 요약
레고랜드 사태로 신용이 하락했고, 정부가 50조로 급한 불을 끌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합니다. 결국 금융위기는 신용의 상실하면서 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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