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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eo 리뷰/영화

영화 <1917> 후기 리뷰 추천 스포X/무조건 극장에서 보세요.

by 아프리카북극곰 2020.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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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화제가 되는 영화는 바로 <기생충>과 <1917>이라 할 수 있겠는데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과 <1917>이 서로 경쟁했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언급했던 <기생충>과 완벽하게 대척점에 서 있는 영화입니다.

<기생충>은 150억 원의 (비교적 적은) 제작비에 작은 스케일, 그리고 서사 중심이지만 하나의 장르로 정의하기 힘들다는 특징이 있는 데 반해 <1917>은 기생충의 6.6배에 달하는 1억 달러(1000억 원)의 제작비에 큰 스케일을 가지고 있고,

뚜렷한 장르적 특성을 띠고 있습니다.


사실 서사 측면으로 보면 스토리의 변곡점이 한 군데를 제외하면 거의 없고 굉장히 단순하거나 일차원적인 구성을 가지고 있어 볼거리는 화려하나 스토리가 빈약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영화의 숨은 매력은 거기에 있지 않죠. 사실 스토리가 단순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촬영계의 거장으로 불리는 로저 디킨스 촬영감독의 롱테이크 촬영으로 영화 전체가 하나의 롱테이크로(사실상 2개긴 하지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물론 예전에 임마누엘 루베즈키 촬영감독의 <버드맨>이 먼저 이런 형식을 취하긴 했습니다만, 비교적 역동적인 카메라 움직임을 보여주는 <버드맨>에 비해 <1917>은 로저 디킨스 특유의 정적이고 차분한 화면을 그대로 롱테이크에 접목시켰습니다. 

아무튼 전쟁영화에서 롱테이크로 촬영되어 전쟁터의 참혹한 모습을 현실적으로 느끼게 한부분은 대성공이라고 봅니다.

사실 전쟁 영화에 롱테이크를 접목시킨다고 하면 전쟁터의 현장감을 최대치로 전달하기 위해 핸드헬드에 셰이키캠 기법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은데, 저는 그런 방식이 멀미가 나기도 하고 정돈되지 않아서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 이 영화는 그런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도 굉장히 생생하면서 긴장감 넘치는 장면을 구현했습니다.

촬영도 촬영이지만, 카메라 안에서 열연해준 배우들도 정말 인상깊었습니다. 이 영화는 마크 스트롱, 베네딕트 컴버배치, 콜린 퍼스, 리처드 매든 등의 유명 영국 배우들이 등장하는 것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그들의 분량은 카메오 수준이고, 극을 이끄는 건 블레이크(딘-찰스 채프먼)와 스코필드(조지 맥케이)인데, 중반부가 채 되기 전에 블레이크가 사망하면서  실제로는 스코필드의 원맨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온갖 어려움을 겪으며 몸도 마음도 바닥까지 내려간 스코필드의 복잡한 멘탈을 잘 표현했으며, 감정을 절제할 땐 절제하고 터뜨릴 땐 터뜨리며 수준급의 완급조절을 보여줬습니다. 스코필드를 연기한 조지 맥케이는 지금까지 계속 독립영화에 나왔는데 이번 영화로 주목을 받을 것 같습니다. 연기력이 뛰어나더군요. 앞으로 관심이 가는 배우입니다. 


여느 전쟁영화는 군인인 주인공에 억지로 감정이입을 시켜서 억지 감성을 유발할 수도 있는데, 주인공의 감정에 대한 묘사는 나오되 그것을 최대한 객관적인 입장에서 보여주어서 억지 감성을 유발하지는 않고, 전쟁의 비극성과 잔혹함을 더 강조하는 방식으로 사용되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쟁영화라고 하면 폭격하는 모습, 탱크가 등장하면서 파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것에 반해

1917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전쟁터에서는 사소한 것마저도 위협이 되는 비일상적인 모습을 주욱 이어지는 카메라 컷을 통해 건조하게 담아냅니다.


충분히 <기생충>과 경쟁할 만한, 질 높은 작품이라 생각되고, 스토리는 좀 단순한 면이 없지 않지만 오히려 단조로운 서사로 인해 더욱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지 않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최고의 영화 중 하나라고 생각되네요. 물론 샘 멘데스 감독의 차기작도 기대가 됩니다.

1917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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