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추천 7월 22일
이영화는 본 시리즈로 유명한 폴 그린그래스 감독입니다.
첩보 액션의 신세계를 열었었죠. 다니엘 크레이그의 007을 탄생시킨 대단한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폴 그린그래스 감독은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알 수 있듯이 비판의식이 분명한 성향이 있습니다.
CIA의 어두운 부분을 표현한 '본 시리즈'
911 테러를 가해자가 되어 몰입하게 만든 '플라이트 93'
대량 살상 무기를 이유로 이라크를 침공한 미국을 비판한 '그린존' 그런데 무기는 존재하지도 않았죠.
소말리아 해적으로 사회문제를 짚어낸 '캡틴 필립스'
이번 영화 7월 22일을 본다면
사회문제의 비판이라는 알맹이를 상업영화가 추구하는 흥미와 재미라는 포장지안에 잘 감추어
관객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저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노르웨이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을 다룬 영화입니다.
노르웨이라고 한다면 복지 선진국이고 북유럽에서도 진보적이라 평가할 수 있는 나라입니다.
7월 22일 영화 광고 수식어에는 테러, 실화, 본 시리즈를 언급하고 있어 나름 생각한 구도가 있어 플레이 버튼을 눌렀으나 음... 예상과는 달랐지만 장르적 변주까지 선보인 감독의 연출에 깊은 인상을 남겼기에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의 가벼운 줄거리를 소개한다면
유럽의 이민정책으로 다문화 다인종 사회가 자리를 잡아가자 이 상황을 두고 불만을 품은 현직 경찰(나치즘에 빠진 테러리스트)이 정부 청사에 폭탄으로 테러를 일으키고, 이후에 노르웨이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이 여름캠프 중인 인근 섬(우퇴이아)에서 테러리스트의 무차별한 총격으로 7월 22일 하루 동안 77명이 죽고 200명이 부상을 당한 상황을 리얼하게 그리면서 영화는 시작하게 됩니다.
초만 테러리스트의 공격은 긴장감과 빠른 전개로 역시 폴 그린그래스라는 만족감을 보였으나 이후 드라마 장르로 흐름이 변하면서 조금의 혼란은 왔지만, 감독이 어떤 메시지를 표현하고 싶은지를 알고 싶어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한 편의 영화에 다양한 장르의 흐름을 보면서 폴 그린그래스는 뛰어난 감독임을 인정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치밀하고 섬세하고 짜임새 있게 잘 만들었습니다.
테러사건 이후 죽음의 위기에서 목숨을 건진 소년의 재활과 테러리스트의 재판 과정을 통해 다양한 가치관과 다른 신념을 가진 사람들을 어떻게 인정해야 하고 다가가야 하는지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는 영화였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감독이 드뇌빌뢰브인데 이영화 이후로 최애 감독이 2명이 되었습니다.
역시 긴장감을 극단적으로 이끌어내는 특성의 감독답게 초반 액션을 넘어 중 후반까지 지루할 수도 있는 흐름을 섬세한 표현력과 빠른 화면 전환으로 보는 내내 집중할 수 있게 하였고, 테러리스트를 연기한 앤더스 다니엘의 섬뜩한 연기력이 감독의 메신저 역할을 하였습니다.
이 영화는 크게 2가지 흐름으로 내용이 진행됩니다.
노르웨이의 이상적 가치를 위해 정치인의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는 한 소년(빌야르)이 테러를 통해 육체적 상처와 트라우마를 딛고 일어서서 마침내 법정에서 범인과 조우하는 과정과
무지막지한 테러를 감행하고도 일말의 후회와 반성도 없고 오히려 당당하게 재판을 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내용입니다.
빌야르는 숨진 친구들로 인한 트라우마와 불편해진 육체 그리고 뇌 속에 있는 총탄 파편으로 인해 언제 죽을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을 품고 살아야 하는 어려움에 놓이게 됩니다.
가족과 친구들의 격려로 인해 다시 재활에 성공합니다. 하지만 법정에서 범인과 마주할 용기가 없어 갈등합니다.
그러다 이민자로서의 시련을 이기고 당당히 노르웨이 시민이 된 친구가 법정에서 증언하는 모습을 보고 빌야르도 법정 증언을 결정하게 됩니다.
이민자에게 영토를 빼앗긴 유럽을 다시 재건해야 한다는 나름의 신념을 가지고 테러를 저질렀던 테러리스트는 목적의식으로 상징이 있는 두 장소를 목표로 테러를 감행하였고 법정 싸움까지 치밀하게 준비하며 자신의 신념을 매우 효과적으로 피력할 수 있는 방법을 오랫동안 준비하고 고민한 듯합니다.
미리 생각해 두었던 변호사를 선임하고 자랑스럽다는 듯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겠다며 변호사가 권고한 정신 이상 감정을 뒤집어가며 본인의 신념을 굽히지 않습니다.
법정에서 나치즘을 찬양하는 모습은 잘못된 신념이 얼마나 끔찍한지를 우회적으로 보여 준 장면입니다.
영화 7월 22일의 결말과 해석
영화 막바지에 피의자와 피해자, 두 사람은 법정에서 만나고 피해자는 범인을 마주 보며 "자신은 가족과, 친구 그리고 희망, 사랑 등 살아야 할 이유가 있지만 테러리스트는 철저히 혼자"라는 측은함을 표현함으로써 정신적 승리를 거두게 됩니다.
빌야르의 마지막 증언에서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가 고통을 극복하고 어떠한 시각으로 가해자를 바라보는지? 진정한 삶의 자세란 무엇인지?
단순히 잘못된 신념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한 메시지를 표현한 걸로 예상했지만
이 영화는 "자신이 사라져도 또 누군가 나타날 것"이라는 테러리스트의 대사를 통해 신념에 관한 옳고 그름의 이분법적 해석을 뒤로하고 각자 지니고 있는 '신념'과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보라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이 영화는 일련의 흐름을 통해서 '누군가의 고통과 희생으로 그 사회는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고, 그 사회의 구성원들은 누군가에게 빚지고 있다'는 메시지를 가슴 깊숙이 세겨주었습니다.
영화의 명장면 중 하나는 소년 소녀들을 총으로 사살할 때 그의 무색무취하고도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
마치 "돼지와 소를 먹을 때 죄책감 없잖아!"라고 말하면서 똑같은 일이라며 합리화하는듯한 모습,
체포된 후에는 경찰과 변호사에게 논리 정연하고도 깔끔하게 요구사항을 전달하던 표정, 딱 필요한 만큼만 감정을 드러내는 절제되고도 싸늘한 그 표정이 사이코패스를 데려다가 연기를 시킨 건 아닌지 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캐릭터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한동안 그 표정이 계속 떠오를 정도이니까요.
범행 며칠 전 테러리스트는 트위터에 한 글을 납깁니다.
“신념을 가진 한 사람의 힘은 관심만 갖은 십만 명의 힘에 맞먹을 수 있다.”
하지만 결말과는 매우 상충되는... 이영화는 묘한 매듭을 짓게 됩니다.
넷플릭스 영화 7월 22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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