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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eo 리뷰/영화

[시카리오 : 데이 오브 솔라도 ] 전편에 이어 또 멱살 잡혀 끌려갔다.

by 아프리카북극곰 2020. 1. 10.

 

 

테일러 쉐리던의 시나리오는 기복이 없다.

 

이 작품은 <시카리오 : 암살자의 도시>의 시퀄입니다. 

시카리오, 로스트 인 더스트, 윈드리버 각본을 쓴 테일러 쉐리던의 작품입니다.
테일러 쉐리던의 3개 작품은 한 가지 질문을 합니다.
"정의란 무엇인가?"
전작 (시카리오 2015)는 각본 데뷔작이고 (로스트인 더스트 2016), 

2017년에 개봉한 위드 리버에서는 직접 감독까지 겸했습니다.
세작품 모두 평단의 찬사와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고, 세계 영화계는 그의 이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형보다 더 나은 아우?


전편이 범죄와 액션을 그리는 한편, 인물의 어두운 이면과 심리를 날카롭게 파헤쳤다면 

'시카리오:데이 오브 솔다도'는 완전히 다른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의 메가폰을 잡은 스테파노 솔리마 감독은 전편의 뉘앙스와 몇몇 요소, 

그리고 설정은 가져오되 전혀 다른 노선을 취하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FBI 요원의 눈을 빌려 법 테두리 바깥의 폭력과 늑대들의 세계를 드러냈던 전작과 달리, 

이번에는 시카리오(암살자)들의 세계 한가운데로 관객을 밀어 넣은 것이지요. 

 

전작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함을 통해 경계 바깥의 황폐함을 이야기했다면 

스테파노 솔리마 감독의 버전은 마피아, 카르텔, 고모라 등 폭력조직의 생태를 

장르적으로 소비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점이 전작과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멕시코 마약 카르텔이 마약 대신 새로운 사업 모델인 '불법 밀입국'에 집중하면서 

불거지기 시작한 또 다른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불법 밀입국자들 속에 테러리스트들이 섞여 들어와서 폭탄 테러를 자행한 것이죠. 
이에 미국은 전면전을 개시하기로 하는데요. 

명령을 하달 받은 CIA 작전 책임자 맷은 알레한드로와 함께 마약 카르텔끼리 전쟁을 붙이기로 합니다. 
가족의 복수를 위해 다시 칼을 빼 든 알레한드로는 카르텔 보스인 레예스의 딸, 이사벨라를 납치해 

경쟁 카르텔 한복판에 떨어뜨리게 됩니다.  

 

하지만 작전이 꼬이면서 이들은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요. 
서로 먹고 먹히는 관계에 있는, 무법지대를 살아가는 포식자 간의 싸움과 폭력을 

밀도감 있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정의?   악은 악으로 잡는다!
 
'시카리오:데이 오브 솔다도'가 전편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바로 선악에 대한 묘사입니다. 
전편은 선과 악, 인간의 신념과 합리성 사이, 

그 경계에 대한 치열한 질문과 고뇌가 있었다면 이번 작품은 '악을 악으로 잡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전작에 등장했던 FBI 요원이었던 케이트에게는 나름의 원칙과 신념이 있었지만 

'데이 오브 솔다도'는 이러한 뉘앙스는 사라지고, 
오로지 '수단과 방법을 무시한 처절한 응징'을 가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응징만이 국가 정의를 구현하는 모든 것이 된다는 메시지를 품고 있습니다. 
게다가 멕시코 전직 검사인 비밀요원 알레한드로는 전작보다 훨씬 더 날렵해졌고, 
테러 전담 정보국에서 닳고 닳았던 맷의 활약은 더욱더 냉정하고 노골적인 폭력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게다가 이번 이야기의 액션신은 전작 '암살자의 도시'와 비교해 더 광범위하게 전개되고, 
'응징'이라는 명분 아래에 납치와 감금, 미사일 공격, 민간인 사살 등을 비추며 

일말의 양심도 삭제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너무도 냉정하고 무서운 주인공들의 활약에 가슴을 졸이게 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묵은 체증이 쑤욱~ 내려가는 것 같은 사이다가 빵빵 터지는 작품이 

바로 '시카리오:데이 오브 솔다도'가 아닐까 싶네요.

 

너무나도 기다려지는 후편! 내 멱살 또 잡고 끌고 가 주세요!

 
'시카리오' 시리즈는 3부작으로 기획되어 있는데요. 

영화의 마지막은 실제로 3편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떡밥을 던져두며 마무리를 짓었습니다.

 

한편, '시카리오' 시리즈 공동제작자로 이름을 올린 프로듀서 트렌드 럭킨빌은 
할리우드 영화잡지 콜라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에밀리 블런트가 참여하는 3편 제작이 시작됐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참고로 이번 작품에서 에밀리 블런트가 맡은 케이트 요원이 등장하지 않아 아쉬워하는 팬들이 많았지요. 
하지만 곧 케이트의 활약상을 다시 볼 수 있게 된다니 반갑네요. 


그리고 3편의 감독은 시카리오 1편을 맡았던 드니 빌뇌브가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는데요~~  
이 이야기의 최종장이 될 3편이 어떻게 완성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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