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리"이후 다시 만난 두 연기 천재!!
연기 천재가 조선 천재를 아름답게 표현하다.
역사왜곡 문제로 말이 많았던 <덕혜옹주>를 연출한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다행히도 최민식과 한석규라는 배우들의 이름에 먹칠하는 망작이 절대 아닙니다.
영화를 보고 나왔을 때, 뭔가 내가 알고 있는 사실과는 다른 내용인 것 같아 찾아봤더니
이 영화는 생각보다 역사고증을 잘 지킨 영화였습니다.
<덕혜옹주>나 <나랏말싸미>처럼 잘못된 역사를 사실처럼 묘사한 것도 아니고,
전체적인 흐름은 실제 역사에 기반하고 있으며 정치색이 세게 뛰는 영화도 아닙니다.
이 이야기는 두 주인공인 장영실과 세종의 인간적인 유대감과 신뢰,
즉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로 주인공들의 심리 묘사가 매우 중요한데,
그렇기에 뛰어난 연기력이 요구될 수밖에 없는데요.
최민식과 한석규는 그 문제를 충족하는, 어떻게 보면 대체 불가의 배우들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각자의 배역에 입체적으로 녹아들면서도 서로가 합이 잘 맞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영화를 보면서 오글거림을 느낄 만큼이나 두 배우의 끈적한 연기(?)가 돋보였는데,
대다수의 관객이 로맨스 영화 같다고 느낄 만큼이나 연출과 연기가 뛰어나
두 주인공의 유대감을 잘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겠네요.
주연들만큼이나 조연들도 빛났는데요,
특히 신구가 연기한 영의정(황희)은 주인공인 세종과 대척점에 선 캐릭터이지만 악역은 아니며 사대부를 대표하는 인물이지만 무조건적으로 고지식하지 않아 세종에게 올바른 직언하는 역할을 맡음으로써 영화에 입체감과 갈등의 스릴감을 부여했다는 점에서 좋았습니다.
허준호가 연기한 조말생은 분량은 얼마 안되는데 존재감이 엄청나 씬 스틸러 역할을 잘 수행한 것 같습니다.
김태우가 연기한 정남손은 악역으로서 비열함과 카리스마를 잘 보여준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다만 캐릭터가 입체적이지는 못했네요.
영화를 보며 인상적이었던 것은 세종과 장영실의 만남과 관계의 발전, 즉 그들의 황금기와 조선의 과학 발전이 명에 의해 무너지는 순간, 즉 그들의 위기를 번갈아서 배치하여 보여줌으로써 그들의 관계는 파국에 다다른 듯 하지만 서로를 잊지 못하며 자취를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는 결말부의 메시지를 부각하고 비극성을 더하기 위해 이렇게 편집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게 보니 <사도>와 비슷한 구성을 가지고 있네요.
두편 다 결말의 느낌도 비슷하고...
최근 망작이 정말 많았습니다만 그래도 한국 영화계가 어깨는 펼 수 있게 클래스를 조금이나마 올려 준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연기와 연출 모두 좋았고 전하는 메세지와 여운도 깊었습니다.
천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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