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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리뷰/알면 좋은 건강 정보

ADHD 증상과 치료ㅣ초등학생 치료 과정

by 아프리카북극곰 2024. 1. 12.

ADHD 증상과 치료ㅣ초등학생 치료 과정

초등 자녀가 있는데요. ADHD 판정을 받고 치료하고 있습니다.

ADHD 증상과 치료 과정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많은 부모님께서 이 글을 읽고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adhd 증상과치료

 

 

ADHD 진단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데, 다른아이들에 비해서 주의가 산만하다고 느낀 적이 있지만 문제의식을 갖지는 않았습니다. 그 또래에는 산만할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공부도 중상위 정도 하고, 말도 잘하고, 행동도 보통아이보다 적극적입니다. 단, 문제가 있다면 친구가 없다는 것입니다.

 

처음에 ADHD에 문제의식을 갖게 된 이유는 학교 선생님께서 ADHD가 의심된다고 검사를 권유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검색해서 자가진단 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자녀가 똑똑한 편이나 지는 것을 정말 싫어하고, 자기주장이 강해서 친구들과 다툼이 자주 있습니다. 또한 거짓말도 자주 하는 편입니다. 처음엔 거짓말을 할 때 모른 척해줬는데, 갈수록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가진단을 해보니 검사 소견이 나와서 정신과에 예약 후 방문했습니다. 소아청소년 상담이 가능한 정신과는 잘 찾기 어려웠고, 진료예약이 2~3개월 정도 밀릴 정도였습니다.

 

 

 

ADHD 가족력

자녀를 ADHD 치료하려면 부모도 함께 검사해야 합니다. ADHD는 유전은 아니나 가족력이 있을 수 있기에 자녀가 의심된다면 부모도 함께 검사 받습니다. 자녀와 달리 성인은 즉시 예약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와 배우자가 자녀보다 먼저 ADHD 검사를 받게 되었는데요. 충격적이게도 제가 ADHD 판정을 받았습니다.

 

주된 증상은 문제를 인지하면서 행동하지 못하는 증상, 해야 하는데 하지 못하는 증상, 화를 참지 못하는 증상, 충동적인 감정표현 등입니다.

 

40대 중반이 나이인데, 이러한 경우는 ADHD 치료를 잘 진행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그동안 살아오면서 ADHD를 극복하기 위한 자신만의 행동 방식이 있고, 루틴이 자리 잡혀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약속이나 처리해야 할 일은 휴대폰에 알람설정을 해놔야 하고, 지금까지 그렇게 해서 일을 처리해 왔습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일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화를 내거나 충동적인 감정표현은 시간이 흐를수록 줄어들었습니다. 

 

 

ADHD 자가진단 테스트

아래는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제공하고 있는 ADHD 자가진단 테스트 입니다.

 

산하기관 > 강남구정신건강복지센터 > 자가진단 > ADHD

 

www.gangnam.go.kr

 

 

 

ADHD 약물치료(콘서타)

일단 저부터 치료받기로 해서, '콘서타'라는 약물을 처방받고 복용을 시작했습니다.

약물은 저용량으로 시작해서 점차 용량을 늘리는 방식입니다.

 

약물을 복용 후부터 먼가 달라지는 것은 있었습니다. 업무처리와 약속이 있을 때 기록하고 매번 확인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게 되어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제가 치료를 하던 중 자녀도 검사를 받게 되었고, 역시나 ADHD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상담치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상담치료를 진행한 이유는 자녀의 마음에 불안함이 있고, 이 불안함이 ADHD 증상을 더 심하게 만들어 줄 수 있기에 상담치료를 통해서 불안을 조절해 보고 경과를 보는 것이 좋겠다는 의사의 소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상담치료는 주 1회(50분) 진행했고, 이후 부모와 10분 상담하여 아이의 상태를 전해 듣고, 집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교육을 받았습니다. 

 

몇 차례 상담을 받은 후 문제의 원인은 저에게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제가 화낼 때 아이는 상처를 받게 되고, 저와 관계가 어려워지면서 자녀는 친구들과 관계가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ADHD 원인

문제의 원인이 저라는 것을 알고 난 후에 지난 시간 자녀에게 상처를 줬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떠올랐습니다. 자녀에게 숙제를 했냐고 물어보았는데, 거짓말로 했다고 했을 때 화를 냈던 것이 자녀에게는 큰 상처였던 것입니다. 결국 저의 혈기가 아이를 불안하게 만들어 더욱 거짓말을 하게 하고, 저는 그 거짓말을 못 참고 또 화를 내는 등 악순환의 연속이었습니다. 

 

자녀가 상담치료를 받게 되면서 변한 것이 있습니다. 자녀의 행동의 원인이 ADHD인 것을 알게 되면서 화를 내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저의 행동이 변하게 되었는데요. 자녀에게 숙제했냐고 물어보았는데, 거짓말로 했다고 하면 웃으며 얼른 하라고 말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후에는 아이도 친구가 조금씩 생기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ADHD 변화의 노력

하지만 ADHD 증상이 완전히 좋아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정리정돈을 힘들어하고, 물건을 잘 잃어버리고, 다른 것 때문에 숙제를 못하는 것은 여전합니다.

 

그래서 저는 자녀와 한 가지 함께 하기로 한 것이 있습니다. 오늘 할 일과 내일 할 일을 정리해서 매일 체크하는 것입니다. 할일을 다하면 상을 주었고, 못했으면 할 수 있도록 옆에서 거들었습니다.

 

이후 자녀도 콘서타 약을 처방받아 복용을 시작했고, 점차 정상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결국 아이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문제'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정확히 원인을 파악하니 가족과 대화의 시간이 늘게 되고, 행동을 고치기 위해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ADHD의 증상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리고 ADHD가 있다고 해서 학습능력일 떨어진다거나 교우관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만의 조절 방법으로 해결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치료를 받고 대화를 통해서 오히려 가족과 더 좋은 관계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 확실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ADHD가 의심된다면 숨거나 피하지 말고, 전문의의 도움을 받으시고 적극적으로 치료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약물 치료는 한 가지 방법일 뿐, 더 중요한 치료는 의지와 노력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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