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Video 리뷰/영화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리뷰/후기/제임스카메론 제작!

by 아프리카북극곰 2020. 1. 20.
반응형

 

 

 

28년 만에 오리지널리티를 살린 시리즈물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물론 그사이에도 3편의 터미네이터가 개봉을 했으나 오리지널 이야기를 벗어났다는 평을 받으며 아쉬움이 많았었지요.

 

그렇지만 이번 작은 터미네이터 1,2편을 연출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제작을 맡아 큰 화제가 되었고 기대가 많았던 작품입니다. 그리고 터미네이터의 상징적인 배우인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린다 해밀턴의 귀환으로 진정한 터미네이터3가 될 거라 기대하였습니다.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사실 2편에서 상당히 완결성의 결말을 지었습니다.  

그런데 흥행을 위해서 무리하게 3편이 등장하고 스토리가 억지로 만들어졌지요. 

그리고 미래 3부작으로 새롭게 만들어질 '미래전쟁의 시작'이 흥행 실패로 흐지부지되고 다시 기존 시리즈의 패턴을 답습한 5번째 영화가 나왔습니다.  

이러면서 식상해졌고, 아놀드 슈왈제네거를 계속 우려먹는 존 코너 게임이 이어진 것이지요.  

그러다 이번에 등장한 신작은 기존 3편 이후의 영화들을 싹 무시하고 91년 2편인 '심판의 날'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지난 '할로윈'도 그랬듯이 속편들을 다 무시하고 새로운 3편이 나온 셈이지요.  

즉 다른 버전의 '터미네이터 3'이 되는 것이고, 91년 작품 '심판의 날' 이후에 어떻게 세상이 흘러가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라 코너 역의 린다 해밀턴, 그리고 존 코너 역의 에드워드 펄롱,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T-800 아놀드 슈왈제네거.  

짝퉁 속편 대신 진짜배기 속편을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액션신은 볼만했으나, 터미네이터 오리지널 시리즈 대를 잇는 힘은 부족하다."입니다.


3, 4, 5편을 무시하고 2편부터 다시 이어지는 내용이긴 하지만 1, 2, 3, 5 편, 즉 기존 시리즈의 패턴을 이어간 네 편의 영화들의 특성을 골고루 가져왔습니다.  

특히 왕 무시한 셈인 5편의 아이디어를 많이 차용하고 있지요.  

1편의 경우는 기존 스토리 패턴, 즉 미래애서 표적을 제거하러 터미네이터가 오고 그 표적을 지키러 저항군 측에서 오고, 이걸 그대로 가져왔고, 2편에서는 그 가공할 액체 인간 아이디어를 가져왔습니다.  

3편은 고속도로 추격전의 초반부 내용을 다소 유사하게 가져왔는데, 강인한 여전사가 등장하는 것도 결국 3편과 유사합니다.  물론 사라 코너라는 기존 여전사가 있지만 일반 인간이 아닌 특수한 능력의 여전사 등장이라는 점이 3편과 유사합니다.  5번째 터미네이터 '제네시스'에서는 의외로 무시당한 영화 치고는 꽤 많이 설정을 가져옵니다.  

우선 터미네이터가 몸속 기능은 동일해도 외형 피부는 늙어간다는 설정은 이 '제네시스'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입니다.  나이 든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등장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져와야 했죠.  

육지전뿐만 아니라 공중전이 벌어지는 것도 결국 '제네시스'의 설정에서 따온 셈입니다.  그리고 사지로 터미네이터를 끌어들여서 끝장을 낸다는 설정도 '제네시스'의 이병헌 터미네이터를 퇴치한 내용입니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이렇게 각 편의 재미난 요소를 골고루 가져왔으니 영화는 넓고 풍성합니다.  

그리고 구 인물인 사라 코너와 T-800에만 의존하는 진부함이 아닌 새로운 인물들이 전진 배치되어 신구의 조화도 이루어냅니다. 예고편에서 볼 수 있듯이 그레이스라는 강인한 슈퍼 솔저 여전사를 맥켄지 데이비스라는 늘씬한 배우가 연기하는데 1편의 마이클 빈 대신 여성 슈퍼 솔저를 등장시킨 것이지요.  

맥켄지 데이비스는 3편에서 터미네이터로 설정은 되었지만 긴 머리에 예쁜 표정을 짓고 있는 인형 같은 크리스티나 로컨과는 달리 훨씬 터프하고 강인한 느낌입니다.  

사라 코너를 대체할 새 얼굴로는 대니 라모스(나탈리아 레예즈)라는 멕시코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예수를 낳는 성모 마리아라 할 수 있는 사라 코너와는 달리 직접 존 코너의 자리를 대체하는 예수 본인 역할입니다.  

더 비중이 중요해진 것이죠. 

이렇게 신규 캐릭터 2명과 기존 사라 코너가 더해져서 3명의 여성이 액체로봇(가브리엘 루나)을 상대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입니다.  

존 코너를 대체할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면서 1984년 영화에서 설정되었던 그 내용이 고스란히 재현되는 것입니다.



기대했던 존 코너, 크레디트에 에드워드 펄롱의 이름이 들어가 있었지만 한참 뒤쪽이어서 거의 특별출연 형식일 거라고 생각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1, 2편을 잇는 시리즈에서 존 코너를 과감히 퇴장시킨 것은 상당히 의외이면서 충격입니다.  존 코너가 기존 모든 터미네이터에서 상징적인 존재였고 가볍게 다루어진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굉장히 과감한 결단을 내린 것입니다.  왜 그랬을까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생각합니다.  첫째 에드워드 펄롱의 현 상태를 보면 91년 존 코너를 도저히 연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 외모입니다.  91년을 상기하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처럼 나이를 먹었어야 하는데 너무나 연상이 안 되는 외모라서 활용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지요.  

두 번째 이유는,  존 코너라는 캐릭터가 그야말로 영웅 중의 영웅, 전사 중의 전사라고 할 수 있는데, 특히 로봇에게 지배당하는 암담한 인류의 현실에서 인간들을 규합하여 맞서 싸울 수 있게 가르치고 대향하게 만드는 그야말로 상징적 존재인데 그런 존 코너를 '터미네이터 3'와 '제네시스'에서는 완전히 어벙하게 만들었습니다.  

우선 3편에서는 너무 어리바리한 존 코너가 등장하는데 도피생활에 찌든 그냥 나약하고 멍청해 보이는 청년이었습니다.  오히려 클레어 데인즈가 연기한 존 코너의 연인이 훨씬 여전사 같았죠.  

'제네시스'에서는 한 술 더 뜹니다.  여기에서는 아예 존 코너를 악역으로 만들어 버리죠.  

'제네시스'가 최악의 터미네이터로 평가되는 이유도 바로 존 코너의 악역전환 때문입니다.  

이건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상징을 짓이겨버린 것이지요.  이런저런 이유로 뜨거운 감자가 되어 버린 존 코너를 차라리 퇴장시키고 새로운 캐릭터 대니로 신선함을 시도한 것입니다. 

만약 4 편 격인 '미래전쟁의 시작'이 잘 되었다면 존 코너를 주인공으로 한 새로운 3부작이 되었을 수도 있는데 존 코너 캐릭터는 이래저래 불운하게 되었습니다.



신구 조합의 여성 3인방이 종횡무진 활약하는 내용으로 여성을 우대하는 시대상에도 맞는 편인데, 다소 아쉬운 것은 그레이스 캐릭터입니다.  그레이스 캐릭터 자체야 아주 매력적이고 완전 여전사로서 손색이 없습니다.  

전투능력, 인간적 매력, 여전사 다운 체형, 활약 등등, 여전사 영화들이 최근 많지만 이 그레이스 캐릭터는 참 멋집니다.  그런데 캡틴 아메리카 처럼 과학적 능력으로 육체개조를 해서 아주 강인하긴 하지만 인간입니다.  T-800 보다도 훨씬 강한 액체로봇 터미네이터를 상대하기엔 무리죠.  그래서 사실상 제대로 대니를 지켜내지 못합니다.  

더구나 그레이스는 한참 힘을 쏟고 나면 병자처럼 무력해져서 약을 투여해야 하는 단점을 갖고 있습니다.  

T-800도 아닌 무시무시한 액체 인간, 더구나 T2 에서는 없었던 분리, 합체 기능까지 갖춘 이 무서운 괴물을 '강한 인간'이 대항하기에는 아쉬운 부분입니다.  

만약 사라 코너가 제때 등장하지 않았다면 대니는 무자비한 액체 로봇에게 처단되었겠죠.  즉 아주 매력적인 그레이스 캐릭터였지만 적합한 보직은 아니었다는 것이지요.  사라 코너, T-800까지 가세해서 도와주었으니 망정이지. 



아무튼 이렇게 여성 3인방 대 액체로봇의 추격 구도로 흘러가면서 1편의 리부트 같은 느낌을 주던 영화는 중간쯤 T-800, 즉 이 시리즈들의 상징적 배우인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등장합니다. 세 여전사들에 비하면 조연이지요.  하지만 후반부 절반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T-800이 등장하면서 영화는 더욱 흥미진진해집니다.  특히 그의 활용도도 여러가지로 기발합니다.  T-800이 임무를 완수하고 나면 과연 어떻게 될까? 나름 그 상상력을 영화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미래에서 과거로 보내지면 절대 돌아갈 수 없습니다.  즉 임무를 완수하더라도 T-800은 과거의 지구에 남아있어야 하지요.  뭘 하고 있을까요? 여기서 등장하는 T-800은 할 일이 없어지자 인간을 학습하게 되고, 그래서 놀랍게도 가족까지 만듭니다.  아내가 있고 아들이 있지요.  물론 기계가 아이를 가질 수는 없지만 정신적 부부와 양아버지로서 훌륭한 가장노릇을 하고 있지요. (이 놀라운 아이디어 입니다.) 사람처럼 늙어가고(육체의 능력이야 출중하지만) 쌩뚱맞게도 커튼 달아주는 직업을 갖고 있습니다. (공사판 노가다를 했다면 보통 사람 10배 이상의 효율을 올릴텐데) 여성의 입장으로 보면 튼튼하고 말 잘듣고 불평 안하고 화 안내는 남편일테니 아주 좋은 가장일테죠. 


72세의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63세의 린다 해밀턴은 무려 27년 만에 다시 합을 맞추어 엄청난 전투력을 보여주며 액체 로봇에 대항하여 싸웁니다. 그동안 여러 터미네이터 영화들이 만들어졌지만 두 배우가 다시 합을 맞추는 것은 27년 만이죠.  후반부는 그레이스 혼자 맞서기에는 너무 강한 액체 로봇(Rev-9 이라고 불리는 모델입니다.)을 상대로 합동 전투를 벌입니다.  우리 편 전사 셋, 저쪽 편은 하나지만 분체 기능이 있으니 3 : 2의 대결, 마치 '어벤져스 시빌 워' 를 연상케 하는 종반부의 최종 전투입니다.  고속도로에서 공중에서 물속에서 그리고 다시 건물 안으로 장소를 옮겨가며 벌이는 액션들,  각자의 능력을 발휘하여 사생결단의 전투를 벌이는데 로봇인 T-800과 개조 인간인 그레이스뿐만 아니라 그냥 여자사람인 60대 할머니 사라 코너도 놀라울 정도의 전투력을 과시합니다. (남자 둘을 그냥 묶인 상태에서도 가볍게 때려눕히더군요)

​형식은 2편에서 이어지고 있지만 사실 엄밀히 보면 1편의 리부트나 마찬가지입니다. 이건 '제네시스'에서도 그랬죠.  단, 존 코너를 악역으로 전환시킨 황당한 '제네시스'와는 달리 이번에는 존 코너 역할을 대신할 새로운 새 인물을 만들었고, 시대는 1984년에서 2019년으로 훌쩍 뛰었지만 큰 무리는 없었습니다.  1984년 당시에 2019년은 먼 미래였습니다.  하지만 그 시대에 바라보았던 2019년과는 달리 여전히 세상은 동일한 옷, 동일한 자동차, 동일한 건물, 동일한 오토바이, 동일한 활동을 하며 거의 유사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시대의 상상처럼 인간은 우주복 같은 옷을 입고 오염되고 황폐해진 지구에서 날아다니는 자동차를 타며 공중도시를 오가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1984년의 설정을 고스란히 2019년에 적용해도 꽤 재미난 오락 액션물이 그려집니다.  거기에 사라 코너, T-800 이라는 추억의 캐릭터들을 고스란히 되살려 함께 활용하고 있으니 여러 가지 재미난 시너지가 납니다. 


그럼에도 결국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2편을 뛰어넘는 영화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2편에서 워낙 깔끔한 마무리가 되었고, 세상도 바꾸었는데 그 뒤의 내용은 어떻게 바꾸어도 무리한 스토리 일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패턴도 동일할 수밖에 없고.  무엇보다 1991년에 만들어낸 액체로봇의 설정을 그대로 재활용하고 있고, 액션의 규모나 영상이 특별하게 더 진화되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너무 빠르고 현란해서 2편만큼의 집중이 안될 정도입니다.  이번 영화를 보면서 '터미네이터 2 심판의 날'이 얼마나 오락 액션 영화 중에서 레전드인지를 다시금 인지할 수 있었습니다.

 


​ 

반응형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