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box one x 사용 후기ㅣ저렴한 콘솔 게임기

Xbox one x 사용 후기ㅣ저렴한 콘솔 게임기

플스5 프로(PS5 Pro)를 출시하면서 다시 콘솔 게임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플스5 프로는 100만원을 넘기다보니 엄두를 낼 수 없고, 고민 중 "Xbox one x(엑스박스 원 엑스)"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Xbox one x는 2017년에 출시하여 오랜 시간이 지났으나 여전히 좋은 성능을 보여주네요.

 

 

사실 저에게 콘솔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닌텐도 스위치가 이미 집에 있고, 자녀와 함께 ‘마리오 시리즈’를 즐겨 하곤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외의 게임들이 저의 취향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이었습니다. 닌텐도의 귀엽고 아기자기한 게임들이 대부분이어서, 저처럼 그래픽이 뛰어나고 몰입감 있는 성인 취향의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다소 밋밋하게 느껴지곤 했습니다.

 

한때는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게임에 대한 흥미가 줄어들 거라 생각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제 나이 40대를 넘어가고 있는데도 여전히 새로운 콘솔을 사고 싶어하는 저를 보니, “한번 게이머는 영원한 게이머”라는 말을 절실하게 실감하게 되었죠.

 

 

 

Xbox one x 플스 vs 엑스박스

콘솔 게임을 다시 시작하기로 결심한 후, 가장 먼저 고민한 것은 어느 콘솔 플랫폼을 선택할 것인가였습니다. 현재 게임 콘솔 시장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 있죠. 닌텐도, 플레이스테이션(PS), 엑스박스가 그 주인공입니다. 말이 삼분지계이지만 사실상 닌텐도가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를 PS와 엑스박스가 나누어 먹고 있는 형국입니다.

 

그중에서도 엑스박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여러 가지 실책으로 인해 한국 시장에서는 다소 마이너한 위치로 밀려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엑스박스의 ‘마이너 감성’에 끌렸습니다. 또한 엑스박스는 저렴한 중고 가격과, FPS 장르에 특화된 타이틀들 덕분에 저의 선호와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엑스박스는 '총질박스'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FPS(First-Person Shooter) 장르가 많습니다. 다행히 저는 FPS 장르를 가장 선호하는 게이머라서 이 부분은 큰 고민이 되지 않았습니다.

 

엑스박스의 주요 퍼스트파티 스튜디오인 액티비전 블리자드, 베데스다, ID 소프트웨어 모두 제가 선호하는 게임 제작사이기 때문에, 엑스박스를 선택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물론 이들의 게임 대부분은 플스나 스팀 같은 다른 플랫폼에서도 즐길 수 있지만, 엑스박스의 라인업은 저의 취향에 딱 맞았습니다.

 

PS5 PRO 같은 비용 PC 구성

 

 

 

 

 

Xbox one x 엑스박스 선택

게임기를 고르는 데 있어 현실적인 제약도 있었습니다. 저처럼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는 20만 원 이상을 지출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이미 닌텐도 스위치가 있어서 게임기에 대한 추가 지출이 부담스러웠고, 스위치가 온전히 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도 눈치가 보였습니다.

 

제 예산 내에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XBOX ONE 시리즈였고, 그중에서도 전 세대 모델인 XBOX ONE S와 XBOX ONE X가 눈에 띄었습니다. 각각 5만 원에서 10만 원 정도의 가격대였는데요, 성능 면에서 XBOX ONE X가 더 우수했지만 가격 차이가 3만 원밖에 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10만 원대 중고로 XBOX ONE X를 선택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Xbox one x 훌륭한 성능

엑스박스 ONE X는 크기도 작고 디자인도 깔끔했습니다. 미니멀한 블루레이 플레이어 같은 외관은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줬습니다. 전원을 켜면 "뾰로롱" 하는 사운드와 함께 엑스박스 로고에 불이 들어오는 소소한 디테일들이 감성을 자극했고, 이 작은 기기에서 나오는 성능은 놀라웠습니다.

 

성능 면에서 엑스박스 ONE X는 플스4 프로보다 뛰어났으며, HDR 지원 덕분에 '위처 3', '모던 워페어 리마스터', '레드 데드 리뎀션 2' 같은 고사양 게임도 문제없이 돌릴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게임을 구동하면서도 소음이 거의 없다는 점이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게임을 몰입해서 즐길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것이죠.

 

 

 

Xbox one x 게임패스

엑스박스를 선택한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게임패스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게임패스를 통해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BM)을 선보였습니다. 마치 OTT 서비스처럼 게임을 구독형으로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죠. 이로 인해 대형 게임 스튜디오인 액티비전 블리자드와 베데스다의 게임들을 모두 하나의 서비스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은 게이머들에게 엄청난 혜택으로 다가왔습니다.

 

저 역시 게임패스를 한 달 구독해 보았는데, 방대한 게임 라이브러리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웠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행보는 단순히 게임기를 판매하는 것을 넘어, 게임 콘텐츠 자체를 구독형으로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Xbox one x 한계

하지만, 게임패스를 사용하다 보니 엑스박스의 단점들도 점점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엑스박스의 소프트웨어와 운영 시스템은 다소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게임 번역 품질이 떨어지거나, 대시보드 UI가 지나치게 상업적이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예를 들어, 게임 스토어 할인율(save)을 ‘저장’이라고 잘못 번역해 놓은 부분은 기본적인 검수조차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인상을 주었습니다.

 

엑스박스의 홈 화면 역시 과도한 광고로 인해 사용자가 자신의 기기를 사용할 때조차 광고에 시달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게임패스 중심의 UI 디자인은 마치 엑스박스가 ‘게임패스 전용 기기’처럼 느껴지게 했죠.

 

 

 

Xbox one x 추천?

이쯤 되니 문득, 엑스박스를 왜 샀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엑스박스는 현재 독점 게임이 거의 없고, 주요 타이틀들도 플스나 스팀에서 함께 출시됩니다. 엑스박스 콘솔은 전통적인 콘솔의 가치를 갖기보다는 게임패스 발사대 그 자체로 여겨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엑스박스의 미래는 게임패스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최근 게임패스 이용자가 정체 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이나, 구독료 인상 소식 등을 보면 엑스박스의 미래가 그리 밝아 보이지만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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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마이크로소프트가 게임패스와 엑스박스를 통해 그리는 미래가 성공할지 여부는 시간이 말해 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저에게는 10만 원대 중고 엑스박스 ONE X가 훌륭한 선택이었습니다. 게임패스를 통해 원하는 게임을 몇 가지 저렴하게 즐기고, 게임을 그만두고 싶다면 언제든 중고로 다시 판매할 수 있는 선택지를 남겨 두었으니까요.

 

그러니, 저처럼 예산이 빠듯하지만 게임을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엑스박스 ONE X의 중고 구매를 고려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