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EQB300 후기 장점 단점ㅣ6개월 타고 처분한 이유
벤츠 EQB300 후기입니다. 그동안 현대차만 계속 타다가 괜찮은 프로모션에 혹해서 구매했습니다. 결론은 6개월 타고 바로 처분했는데요. 장점도 많고 단점도 많지만 저에게는 장점보다 단점이 더 크게 와닿았습니다.
지금부터 EQB 후기 및 장점과 단점을 소개하고 6개월 타고 처분한 이유도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벤츠 EQB300 후기 장점
eqb300 외관 디자인
벤츠를 선택하게 된 큰 이유 중 하나는 디자인입니다. 일단 제눈에는 예쁘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오너들의 로망인 삼각별을 가지고 싶었습니다.
eqb는 일반이 있고 amg라인이 있는데요. 외관디자인이 달라서 취양에 따라 선택하면 됩니다.
하지만 대체로 amg라인이 더 선호를 하는 편입니다. 가격은 몇백만 원 비싸지만 외관 디자인이 더욱 세련되었고, 실내 의자도 천연가죽으로 되어 있습니다.
디자인을 중시하지 않는다면 일반도 괜찮으십니다만 가급적 AMG라인을 권해드립니다.
확실히 이쁘긴 합니다.
추가로 저는 20인치 마차휠을 옵션으로 선택했는데요.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무조건 마차휠 하십시오!
뽀대가 다릅니다. 정말 이쁘고 괜찮습니다.
인치가 커지면 연비가 하락하다고 하지만 전기차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워낙 유지비가 적게 들어가니까요.
내장 디자인
생각보다 내부공간이 크게 나왔습니다. EQB를 모르는 분들은 차가 작아 보인다고 하나 트렁크를 줄이고 뒷좌석을 최대로 확보했습니다.
좌우폭은 아반떼 급이지만 앞뒤 길이는 생각보다 크게 나와서 3~4인 가족에게 최적화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엠비언트 라이트
벤츠는 엠비언트 라이트에 진심인 것 같습니다. 야간에는 너무나 멋집니다. 특히 에어컨 송풍구에 라이트가 탑재된 것은 신의 한 수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G바겐(?)을 보는 듯합니다.
엠비언트 라이트 색상도 다양하게 변경 가능하고,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실내 컬러를 디자인할 수 있어 제법 괜찮습니다.
터치패드
벤츠에서 막내급 라인인데도 터치패드로 각종기능을 조작할 수 있습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라인에만 제공되는 기능인데, EQA EQB에도 탑재되었습니다.
4륜구동
BMW IX3과 EQB를 고민했을 때 EQB를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요인이 4륜이라는 점입니다. IX3도 마음에 들었으나 후륜구동이 걸렸습니다.
과거에 e클래스 후륜구동을 운행한 적 있었는데, 겨울철 눈길에서 위기를 몇 번 경험 후에는 후륜은 무조건 제외합니다. 실제로 EQB300으로 겨울철 눈길에 주행해 보니 정말 안정적이고 부드럽더군요. 마음에 들었습니다. 눈 오는 날 생각 없이 오르막길을 오르는데 나중에 내려서 확인해 보니 눈이 쌓여있었고 편하게 올라와서 눈길이 아닌 줄 알 정도였습니다.
만약 패밀리카로 알아보신다면 4륜구동을 선택하세요. 가족의 안전이 그 어떤 것보다 최우선입니다.
내비게이션
저는 주로 순정 내비를 사용했는데요. 도로 표시에 몇 차선인지까지 세밀하게 표현되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벤츠 순정 내비는 KT에서 제공하는 제품인데요. 생각보다 잘 나왔고, 길안내도 무난했습니다. 물론 시내 복잡한 장소로 이동할 때는 T맵이나 네이버지도를 사용했는데요. 그 외에는 내장된 내비를 사용했습니다.
기본 내비 단점도 있는데 이는 아래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벤츠 서비스센터
예약하면 시간이 걸리는 것은 있으나 실제 방문했을 때 고객 서비스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서비스센터 고객 대기실에 카페급 음료와 간식을 무제한 제공하고, 점심때에는 점심식사도 제공하였습니다.
그리고 현대기아보다 친절한 응대가 마음에 들었고, 출고할 때 충전까지 해줘서 감동받았습니다.
벤츠 EQB300 후기 단점
지금부터 단점입니다. 아래 단점들을 극복하지 못하여 결국 처분하게 되었습니다.
실내 공간
장점에서 앞뒤로 넓다고 했는데, 좌우폭은 아반떼 급입니다. 뒤에 카시트를 넣었는데요. 꽉 차는 것 같아 답답했습니다.
작은 디스플레이
그리고 디스플레이가 일체형인데요. EQB는 10.25+10.25인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는 신형 아반떼 크기와 동일합니다. 8,000만 원대 차량인데 많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최소 12.3+12.3인치는 되어야 하는데 EQA EQB EQC까지 10.25인치 2개를 연결해 놨습니다. 물론 차량 크기가 좁아서 작은 디스플레이를 적용했을 거라고 합리화해봐았지만 소나타(12.3+12.3) 보다 작다는 점이 매우 아쉬웠습니다.
송품구 라이트
또 한 가지는 좌측 끝 우측 끝에 위치한 송풍구입니다. 야간에 에어컨 송풍구에 엠비언트 라이트로 은은한 매력이 있지만 좌우 끝에 위치한 송풍구에 엠비언트 라이트가 좌우 사이드미러를 보는데 라이트가 반사되어 시야를 가립니다.
사용자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저의 경우 불편했습니다. 야간 운전을 자주 하는데 사이드미러가 깨끗하게 보이지 않고 사이드미러가 반사되기에 신경이 많이 쓰였습니다. 이 부분은 설계 디자이너의 실수가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뒷좌석 열선 및 핸들 열선 부재
뒷좌석에 열선이 없습니다. 8,000만 원 차량에 뒷좌석에 열선이 없다니요. 물론 앞 좌석에는 열선과 통풍은 있습니다. 하지만 핸들 열선은 없습니다. EQB 처분을 결심하게 된 큰 요인 중 하나입니다. EQB는 벤츠에서 그냥 저가 차량인 것입니다. 국내에서는 경차에도 들어가는 기능을 벤츠에서 삭제해 버렸습니다.
특히 핸들에 열선이 없으니 정말 불편하더군요. 그리고 뒷좌석에 자녀와 아내에게 괜히 미안해졌습니다. 특히 아내는 겨울철 히터를 싫어해서 열선을 주로 이용하는데 열선이 없으니 불편해하더군요.
롤링
EQB300은 4륜이라 힘은 넘쳐서 마음에 드는데, 주행 중 방지턱이나 굴곡이 있는 곳을 넘어가면 롤링이 매우 심합니다. SUV라 어쩔 수 없겠지만, 큰 차도 아닌데 이렇게 흔들릴 수 있나 싶네요.
카시트에 탄 자녀가 크게 흔들릴 때마다 놀이기구 타는 것 같다고 좋아하더군요. 웃프네요.
주행 중 외부 소음(풍절음)
8,000만 원대 차량인데 2중 접합유리를 사용하지 않았네요. 당연히 고속으로 달리면 풍절음이 심하게 들리고요. 노면의 소음도 그대로 올라옵니다. 주행하다 보면 생각보다 소음이 크다라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차량 급을 생각하면 이해는 되지만, 차량 가격을 생각하면 많이 아쉽네요.
내비게이션
순정 내비를 사용하는데요. 불만이 많습니다. 복잡한 시내길에는 길안내가 엉터리가 많고요. 무엇보다 과속단속카메라가 있으면 듣고 있던 음악을 음소거 후에 카메라 경고음이 나옵니다. 현대 기아는 듣고 있던 음악을 줄일 수 있는 옵션이 있는데, 벤츠는 그냥 음소거해 버리네요.
그렇다고 안내 경고음 옵션을 OFF 하면 단속카메라를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업데이트를 거의 안 해줘서 단속 카메라 정보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2번 정도 단속되다 보니 초행길은 T맵을 주로 사용합니다. 이것도 불만인 게 IX3은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해 주는데, 벤츠는 무조건 유선입니다. 물론 유선이 연결의 안정성이 높다고 하지만 8,000만 원 차량에서 무선을 지원 안 해주는 것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순정 내비게이션 업데이트는 해당 권역만 무선으로 됩니다. 예를 들어 대구에 거주한다면 경상북도만 무선 업데이트가 됩니다. 대한민국 전체를 업데이트하려면 USB로 업데이트를 해줘야 합니다. 시간도 많이 걸립니다. 이 부분은 현대기아차를 따라올 수 없습니다.
현대기아차는 고속도로 주행 시 카메라에 맞춰서 속도를 줄여주는 기능이 있는데, 독일차는 해당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터널에 진입 시 현대기아차는 자동으로 공기를 내기로 변경되는데, 벤츠는 직접 내기로 변경해야 합니다.
또한 자동 EQB의 전면 유리 상단에 위치한 카메라가 도로 속도제한 표지판을 읽고 속도를 제어해 주는 기능이 있는데요. 고속도로 주행 중 하이패스 진입구간에 속도제한 '30'을 인식해서 급정거한 적이 몇 번 있습니다.
다행히 뒤에 차량이 없어서 사고는 면했지만 뒤에 차량이 따라왔다면 후면 충돌을 했을 겁니다. 이후에는 해당 기능을 OFF 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대기아차를 타다가 벤츠로 넘어가니 내비게이션 관련해서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벤츠 서비스센터
서비스센터 고객응대는 좋지만 예약이 너무 힘듭니다. 보통 1개월은 기다려야 합니다. 물론 긴급 상황은 바로 접수가 가능한 것 같은데요. 잡소리 문제라던지 급하지 않은 증상의 경우 AS를 요청하면 보통 2개월 빠르면 1개월입니다.
현대차의 블루핸즈 즉시 입고가 그립더군요. 특히 냉각수 이슈로 서비스센터만 몇 번 갔는데 속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차량 가격
딱 4천만 원 대 차량입니다. 저는 출고가 8,420만 원에서 보조금 및 할인받아 7천만 원 초반에 구매했는데요. 벤츠 마크만 2,000~3,000만 원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삼각별 감성을 무조건 선택해야 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7,000만 원이면 다양한 대안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가령 7,000만 원이면 그랜저 GN7 하이브리드 풀옵션 구매 6,000만 원에 구매 후 나머지 돈으로 주유하는 것도 괜찮고, 제네시스 라인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벤츠 한번 타보고 싶다면 현대차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고, 돈은 상관없고 벤츠 감성을 즐기고 싶다면 EQB선택하시기 바랍니다.
EQB 구매할 가격이면 E클래스도 고려해 볼 수 있으니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한 가지 말씀드리면 벤츠는 E클래스부터입니다. 벤츠 ~A~B~C라인을 선택하기보다는 제네시스를 먼저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수리비
손재주가 있는 분이라면 현대기아차가 좋습니다. 고장 난 부품도 모비스 대리점에서 구매 후 직접 관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독일차는 수리비가 너무 비쌉니다. 엔진오일 교체에 30만 원 정도 들어갑니다. 물론 전기차라 엔진오일 교체는 없으나 무상 AS기간 종료 후 발생할 소모품 교체비용을 생각하면 부담이 되실 겁니다.
참고로 벤츠 딜러사뿐만 아니라 외산 완성차 딜러사는 차량 판매보다 차량 수리로 대부분의 수익을 냅니다. 여기까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부품비
부품비도 말할 것이 없습니다. 휠이 흠집이 심해서 휠 교체를 위해 부품비를 문의해 보니 300만 원 달라고 하더군요. 바닥 매트도 정품은 30만원 가까이 합니다. 독일에서 수입해 오는 거긴 하지만 너무 비싸네요.
생각나는 대로 장점과 단점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물론 벤츠 EQB300은 장점도 많은 차입니다. 무엇보다 삼각별 + 독일 감성이 있는 차량입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장점이 단점을 상쇄해주진 못했습니다.
6개월 후에 큰 손해가 있었음에도 불고하고 EQB300을 처분했습니다.
이후 전기차의 매력에 빠지다 보니 다음차도 전기차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다음 차는 eGV70을 선택하게 되었는데요. eGV70 후기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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