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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eo 리뷰/영화 해석

영화 [트라이앵글] 결말/ 해석/ 정리하기!

by 아프리카북극곰 2020. 1. 9.




개인적으로 반전영화를 매우 좋아합니다. 반전영화라면 빼지 않고 보았는데 그중 이영화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물론 내용 중 비약적인 부분이 조금은 있어 아쉬움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본다면 흥미로운 전개와 긴장감 유지 등 아쉬움을 상쇄시킬만한 장점이 많이 있습니다.
아직 이 영화를 안보신분은 바로 찾아보시고 이 글을 읽으시길 권해드립니다.

<지금부터 리뷰는 영화 결말 해석과 스포일러이니 참고 바랍니다.>




영화 제목 "드라이 앵글"의 의미.

버뮤다 삼각지대를 의미한다고도 볼 수 있지만, 

거기에 3 꼭짓점을 중심으로 한 무한반복을 뜻하는 것까지 추가할 수 있을 듯합니다.

이 부분도 2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작게는 배안에서 3명의 제스가 존재하게 됩니다.

( 물에 빠뜨리는 제스-제삼자로 그것을 구경하는 제스-물에 빠지는 제스) 

그리고 크게는 제스가 움직이는 장소의 무한반복입니다.(집-항구-배)



영화에 나오는 "그림"과 그리스 신화의 의미.

간단히 신화를 설명하자면, 

시시스프라는 왕이 죽은 자를 저승으로 보내는 헤르메스를 감금해서 큰 혼란이 생기자, 

분노한 제우스가 그에게 바위를 산으로 올리는 형벌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바위는 산꼭대기에 도착하면 저절로 흘러내린다고 합니다. 

즉, 영원히 형벌이 계속되는 것입니다.


영화와 연결시키자면, 

위에서 언급한 무한반복적이고 끊임없이 고통을 받고 있는 제스의 상황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 중간에 나타나는 쌓여있는 시체, 갈매기, 목걸이의 존재는 

그런 무한반복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요소라고 볼 수 있습니다.

 

리셋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

영화의 메시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상징적인 암시로 이해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트라이앵글, 무한반복의 시작점은 어디인가?

이 무한반복은 바로 제스의 죽음에서 시작됩니다. 

그녀는 영화 마지막 부분에 나온 것처럼 자폐증인 아들과 함께 차를 타고 가다가 사고를 당해서 죽었습니다. 

사고 장면 이후의 나오는"제스"부터가 무한 트라이앵글의 시작점이 되는 것이고, 

모두 다 죽은 "제스"가 만들어 내는 환상인 것입니다. 

그 부분을 상징하는 것은 여러 군데서 드러나는데, 

택시기사의 대사와 살짝 지나가는 사고 직전의 도로표지만(Goodbye PLZ Retum) 그리고 갈매기의 존재입니다. 

사고 직전에 죽은 갈매기가 영화 마지막에 보면, 배를 따라가는 장면이 나옵니다. 
즉, 사후의 환상 속에 존재하는 세상이라는 점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인 증거는, 

영화 중간에 배안에서 시간을 묻는 부분이 나오는데, 

제스와 배안의 시계는 8시 10여분쯤을 가리키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은 11시 반이라고 합니다. 

8시 30분 약속을 위해 차를 타고 움직이다가 제스가 죽은 시간이 그때쯤이고, 

그 이후 죽음으로 제스의 시간이 멈춰져 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즉, 죽은 영혼의 무한반복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무한반복을 하는가?

영화 초반에 그녀는 자신의 자폐증을 지난 아들을 심하게 학대합니다. 

그리고 영화 중, 계속해서 아들에게 되돌아가겠다는 의지만을 표출하는 내용으로 봐서는, 

그렇게 학대하다가 결국 사고를 읽어버린 아들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죄책감과 

자신의 폭력성에 대한 분노 그리고 다시 만나고 싶은 모정으로 인한 일종의 한을 지닌 

영혼의 무한히 반복되는 일종의 "한풀이"과정으로 이해됩니다.

 

아무튼, 반복 과정 자체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자신의 잘못에 대한 스스로의 처벌이자 

아들에 대한 죄책감과 미안함, 후회와 회환에 대한 반영입니다. 

거기에 매 순간 아들을 다시 보고 싶다는 동기는 계속 그녀를 움직이게 만들고 있습니다.



왜 굳이 트라이앵글로서, 무한 반복하는가?

죄책감으로 인한 무한반복이라면 굳이 트라이앵글 구조일 필요는 없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자기 자신에 대한 분노의 표출로 풀이하면 될 듯싶습니다. 

아들을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친구들을 서슴없이 죽이는 그런 폭력성을 지닌 자신을

스스로 처벌함으로써 아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던 죄책감을 덜어내려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런 측면에서, 집으로 돌아와서도 아들을 괴롭히는 자신에 분노하고 거침없이 살해하는 모습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즉, 아들에 대한 죄책감과 그리워하는 모정, 

그리고 자신에 대한 분노를 3명이 함께 순환하면서 풀어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꽤 완성도 높게 짜인 시나리오라는 점은 동의하지만, 

그것에 영화적 재미를 덮어 씌우기 위해서 억지로 꼬아버리는 바람에 

곳곳에 설명할 수 없는 허점을 지녀버린 점이 아쉽습니다. 

예를 들어서 중간에 칼을 들고서 친구들을 살해하는 제시의 존재를 명확히 설명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갑자기 튀어나와서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 아니라, 

왜 그녀만 그렇게 적극적으로 칼을 쥐고 친구들을 살해하게 되었는지 그 흐름이 안 나옵니다.

아무튼, 그냥 생각지 못한 반전 하나 딱 던지고 설명하고 끝나는 식의 B급 반전영화가 아닌, 
그래도 해석할 여지를 찾아가는 즐거움을 갖은 반전영화를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추천할 만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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