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Video 리뷰/영화 해석

영화 <컨택트 : Arrival> 후기/ 해석/인생작 추가!!

by 아프리카북극곰 2020. 1. 15.


프로 감독 드니 빌뇌브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꾸준함이라고 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영화 컨택트 감독 드니 빌뇌브는 진정한 프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가 연출한 작품들은 작품성과 재미라는 꾸준함을 늘 보여줍니다.

 

 

영화 [컨택트]는 어느 날 갑자기 각기 다른 국가 12개의 장소에 비행물체 ‘셸’이 나타나고 그것을 통해 

‘헵타 포드(일곱 개의 다리)’라고 불리는 외계 생명체와 접촉하게 된 언어학자 루이스(에이미 아담스 분)의 이야기입니다.

 

외계 생명체와의 만남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에일리언’과 같은 격렬한 대결이 펼쳐지는 SF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실망할 수 있습니다. 

대신 ‘인간의 삶’과 ‘시간’에 대한 철학적 접근이라는 점에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영화를 관통하는 하나의 큰 줄기는 바로 '언어'와 '소통'입니다. 

영화는 초반부 이안 박사(제레미 레너)가 읽는 책의 서문을 통해 이에 대한 암시를 줍니다.
"언어는 문명의 초석이 된다. 하지만 싸움에서는 첫 번째 무기가 된다."

‘헵타 포스’와의 만남을 계기로 그들의 언어를 알게 되고,

그 과정에서 루이스는 그들의 방식대로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경험하게 됩니다.

그 능력으로 루이스는 결정적인 순간에 위기를 모면하지만, 
외계 생명체의 등장과 만남은 시각적으로 눈길을 끌고 호기심도 유발하는 영화적 재미일 뿐, 

그 밑바닥에 깔린 의미는 좀 더 심오합니다.

 

삶은 시간의 순서대로 다가오지 않고, 처음과 끝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누군가가 한 인간의 생애를 관통하며 다가옵니다.

 

‘선택’은 인간, 본인의 몫입니다.

“당신의 인생을 처음부터 끝까지 알 수 있다면 당신은 그걸 바꾸겠어요?”
루이스는 이안(제레미 레너 분)에게 묻지만, 사실 자신에게 묻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녀는 스스로 답을 얻지요.
‘결과를 알고 있음에도, 어떻게 흘러갈지 알면서도, 난 모든 것을 받아들일 거야. 그리고 그 모든 순간을 반길 거야.’

생(生)은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고 쾌락과 고통이 공존합니다. 
다만, '사랑’만은 그 어느 것보다 우월합니다.

살아온 날이 많아질수록 ‘어쩌면 그때 그랬더라면 좋았을 텐데’이라는 생각이 종종 듭니다.

그러나 만약 내가 그때로 돌아간다면 다른 선택을 할까? 
그건 알 수 없지만, 아마도 같은 선택을 할 것 같습니다.

언제나 내가 했던 ‘선택’이 최선이었다고 믿고 살고 있습니다.

 

인간의 자유의지는 ‘신의 영역’이 아니지요.

그러므로 인간의 선택은 책임을 가져오고, 그 책임을 기꺼이, 
오롯이 감수한다면 그것은 ‘옳은 선택’이라고 믿는 것입니다.

 

이 영화의 원제목은 Arrival입니다. 대개 도착이란 끝을 의미하지만 마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일 수도 있다는 화두를 우리에게 던지는 듯 느껴집니다.

 

  
마지막으로 루이스를 연기한 에이미 아담스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연기력 최고입니다.
저는 그녀를 영화 [선샤인 클리닝](2008)에서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만약 영화 대본 지문에 '그녀의 눈빛이 흔들렸다'라고 쓴다면 

그걸 제대로 연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공포든, 절망이든, 슬픔이든... 그런 감정을 눈빛만으로 관객에게 충분히 전달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녀였기에 새로운 세계와의 소통으로 인한 '혼란' 그리고 자신의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통한 '깨달음'의 과정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주인공의 감정을 물 흐르듯이 표현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영화 컨택트 추천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