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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eo 리뷰/영화 해석

외국영화 <언싱커블> - 숨은 명작. 추천영화/주제/상징해석

by 아프리카북극곰 2020. 1. 11.

 

 

숨은 명작 [언싱커블] 정의란 무엇인가? 의 질문을 수도 없이 던진 영화.

미국 주요 도시에 핵폭탄이 설치되어 있고,
제한시간은 그렇게 여유롭지 않다.
그리고 눈 앞에는 폭탄의 위치를 알고 있는 테러리스트가 잡혀있다.

테러리스트로부터 핵폭탄의 위치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고문기술자인 "H"가 투입된다.

허나, "고문"이라는 반인륜적인 행위에 대해서
주변의 시선과 협조는 그리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점차 폭발시간이 다가옴에 따라 주위도 동조하기 시작하며
"H"의 고문도 수위를 높여만 간다.

끝내 폭발이 임박해지면서, 
"언싱커블"(생각지도 못한) 고문까지 이어지며
이를 반대하는 이들과의 갈등과 혼란이 극대화된다.

-이 영화의 줄거리입니다-


언싱커블

포스터에서 유심히 살펴봐야 할 부분은 2가지입니다.

-주인공 "H"의 목 부근에 피가 묻어있는 것.
-RIGHT AND WRONG NO LONGER EXIST.(옳고 그름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의 목 뒷부분에 묻은 "피"의 의미는?


우선 "피"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면,
주인공 "H"는 손에 피를 묻히는 것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것도 고문이라는 가장 반인륜적인 행위를 전문으로 하고 있습니다.

직업 탓으로, 그의 삶은 결코 평탄하지 못합니다.
위장된 신분으로 살아가고 있으며,
자신과 가족의 안전에 대해서 항상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 역시도 자신의 직업에 대해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상부의 지시에 따라서 내키지 않지만 실행해야 합니다.
시키면 해야 할 수밖에 없는 그의 입장에 대해서도 언급이 계속됩니다.
일종의 필요악으로서, 그 책임을 떠 앉은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런 "H"에 대한 주변의 시선입니다.
영화에서 그는 계속해서 "욕"을 먹으며, "경멸"의 대상이 됩니다.
도덕과 양심을 앞세우는 사람들은 책임은 떠넘기고, 대책은 없으면서,
일단"고문은 그릇된 행동이다"라면서 "H"를 비난합니다.

굳이 "뒷모습. 그중에서도 목 부근"에 묻혀 있는 "피"는 
영화 속에 보이는 다른 등장인물들의 모습에서 볼 수 있듯이
자신과는 다른 "반인륜적인 그릇된 사람.", "피 묻히는 사람"이라고
"H"에 대한 일종의 낙인이자 주홍글씨로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사람 등 뒤에서 그 사람에 대해서 수군거리기 마련이니까.

마치 자신의 목덜미를 부여잡은 듯이, 
"H"자신도 "고문전문가"라는 굴레에서 고통과 고뇌를 짊어질고 있습니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그는 결코 "고문"을 내켜서 실천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를 죄인이라고 낙인찍는 "핏자국"이 박힌, 불행하고 불쌍해 보이는 "H"의 뒷모습입니다.

 



옭고 그름의 상대성.

여기서, 혹신 잔인하게 고문을 시행하는 그가, 
어째서 불행하고 불쌍하냐고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에 대한 답변도 역시 포스터 아래에 있습니다.
RIGHT AND WRONG NO LONGER EXIST.(옳고 그름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일단, 옳고 그름에 대해서부터 한번 생각해봐야 합니다.

보통 옳고 그름은 절대적이고 확실히 구별되는 가치판단의 기준이 아닙니다.
상황과 조건 등에 따라서 얼마든지 다르게 규정될 수 있는 상대적인 명제입니다.

예를 들어서, 살인은 인간의 최악의 범죄이지만,
상대방이 먼저 흉기를 꺼내 위협을 가하거나 전쟁 중일 때는, 문제가 달라집니다.

공리주의 입장에서 살펴보자면,
다수의 이익을 위해서 소수의 이익을 희생하는 것.
소수의 이익이 희생당하는 것이 결코 "옳은 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다수의 이익과 비교해서는 실천하지 않는 것이 "그른 것"이 됩니다.

이처럼, "옳고 그름"은 그 "잣대"에 따라서 해석하기 나름인 것입니다.

 



고문을 행하는 "H". 그는 그릇된 것인가?

미국 주요 도시에 핵폭탄을 설치한 테러범.
폭탄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서 그를 "고문"을 가하는 "H"
그런 그의 행위를 비난하는 주변인들과 그들을 대표하는 FBI 요원"브로디"

그녀는 사사건건 고문이라는 행위 자체를 비난하고,
더 나아가 "H"에 대한 모욕에도 주저함이 없습니다.
자신의 인간적 양심과 법으로서의 당위성으로
자신을 무장하고서, "H"와는 대치점에 서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결과를 생각해서 어쩔 수 없이
"H"의 "그릇된"행위를 허용한다는 식으로 말합니다.

아마도, 그런 "브로디"의 모습이
"고문"이라는 행위에 대한 일반적인 사람들의 반응일 것입니다.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가르침을 앞세우기 쉽습니다.

허나, 영화는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옳고 그름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결코 "H"의 고문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며,
절대 그릇된 행위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즉, 국가의 안녕과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H"의 고문은
상대적일 수밖에 없는 "옭고 그름"의 문제를 뛰어넘는 행위인 것이다.

 



"H"는 옳고 그름의 문제를 벗어나서, 마땅히 당연히 실행해야 되는 것을 실행한 것입니다.

"H"가 행하는 것이 "고문"이라는 이유로
양심과 인륜, 도덕 등의 덕목을 통해서
"옳고 그름의 잣대를 들이미는 것" 자체를 비판합니다.

결코 그런 잣대에 휘둘려서, "그릇된"행위로 판단될 성격도 아니며,
그렇게 그릇된 행위를 자행하는 "H"로서
인간적으로 낙인직 힐 것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고문은 정당한가? 해야 한다면 마땅히 행할 뿐이다.

이 영화의 메시지는 결코 "고문"의 정당성을 묻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옳고/그름의 논제를 뛰어넘어서 마땅히 실행해야 되어야 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신랄하게 비난만 하면서도, 필요한 순간이나 급박해지면 
"H"에게 매달리는 모습이 유난히 반복되는 것을 통해 그것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H"에 대한 인륜적 차원에서의 비난까지 비판합니다.

폭탄을 위치를 찾기 위해서 잔인한 고문도 서슴지 않는 "H"지만,
실상 그는 꽤 따뜻하고 다정하며, 생각하고 마음이 나약한 면모까지 지니고 있습니다.
아내와 아이들을 대하는 가정적인 따스한 가장으로서의 모습이 그러하고,
테러리스트의 아내를 죽이고서, 화장실에서 혼자 울부짖는 장면과
계속 안정제로 추정되는 약을 복용 중인 부분 등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스스로 원해서가 아니라, 가족의 안정을 보장받기 위해서라도
국가의 안녕과 국민들의 생명을 위해서라도 어쩔 수 없이
실천해야만 하는 일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런 그를 계속해서 안량 한 양심과 인륜적 덕목만을 잣대로 비난하고

죽일 놈 취급하는 것은 정당한가?

결코 아닐 것입니다.

 



미국의 입장을 정확하게 대변하는 영화

똑똑한 FBI 엘리트로 대변되는 브로디는
계속 테러리스트에게 농간에 현혹되어 휘둘리고, 이용당합니다.

그리고 끝내 최악의 사태를 맞이하게 됩니다.

미국이 자행하고 있는 폭력으로서
테러리스트의 폭력이 정당화되는가?

두 무고한 아이와 한 명의 여인의 생명과 인권존중을 위해서
수천의 무고한 사람의 생명을 위험 속에 방치해야 하는가?

두 질문의 답은 "결코 아니다" 일 것입니다. 

그것이 결코 협상도 타협도 불허하는 
테러리스트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자,
이 영화가 강조하는 메시지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꼭 봐야 할 영화 "언싱커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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